지난 열흘 간 남유럽부터 북유럽, 동유럽까지 뜨겁게 달군 6월 폭염에 유럽 인프라의 무방비 상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열기에 못 이겨 도로가 녹아내리고, 선로가 휘며 차량과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생기는가 하면 원전이 중단되고, 수십만 명에게 전력이 끊기는 등 찌는 듯한 더위에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 시설의 한계가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례적으로 40도가 넘는 폭염이 덮친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구간에서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열에 팽창한 아스팔트가 갈라지면서 베를린 외곽 2번 고속도로를 비롯해 함부르크 7번 고속도로, 바이에른주 93번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바람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독일 당국은 불필요한 이동 자체를 촉구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운전해야 할 경우 장시간 교통 통제에 대비해 충분한 식수, 평소 복용 약을 지참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열차 고장과 지연도 속출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폭염이 절정에 달한 지난 26일 서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유로스타 열차 2대가 전력 공급 문제 등으로 중간에 멈춰 서며 승객 수백명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에는 런던과 파리를 연결하는 유로스타 열차 여러 대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폭염은 선로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선로 전환기, 신호시스템 등도 고온과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손상 가능성이 커져 유럽 철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스위스에서는 냉각수 과열에 원전 가동이 일시 중단되거나 출력을 낮추면서 전력망에도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는 7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유럽 대부분의 학교도 무더위에 일시 휴교하거나 수업 시간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영국 전국교사연합(NASUWT)은 일부 지역 교실 온도가 40도까지 오르면서 소속 교사 여러 명이 수업 중 기절했다고 밝혔고, 프랑스 교사 노조는 당국의 폭염 대책 부재를 비판하면서 파업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도 작업장 내부의 온도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치솟았다며 노조 지도부가 파업을 촉구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NYT는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는 대륙이지만 과거의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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